하노이의 심장 바딘광장에서 남쪽으로 가면 또 하나의 호수가 있는데, 바로 호안끼엠호수이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은 큰 상업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명동이 섞여있다고 보면 된다. 여행자거리와도 이 호수 주변의 한 길로 형성되어 있다. 하노이의 명물 성요셉성당도 근처에 있다. 호안끼엠 호수는 서호보다는 많이 작지만 하노이 시민들이 무척 사랑하는 호수이다. 서울의 석촌호수 같은 느낌이 난다. 먼저 이 익숙하지 않은 호수의 이름을 살펴보자면, 한국에 한자어가 있듯이 베트남어도 한자에서 많은 단어를 차용해 왔다. '호안'은 한자의 돌려줄 환이고, '끼엠'은 한자로 쓰면 칼 검이다. 즉 이름의 의미는 칼을 돌려준 호수라는 뜻이다. 베트남의 전설 속에 전쟁을 나가기 전 한 장군이 이 호수에서 거북이로부터 칼을 한자루 받고 출전하여 대승을 거두고 돌아와 다시 칼을 돌려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호안끼엠 호수에는 호수 사이에 조그만 섬이 하나 있고 다리를 건너 섬으로 가면 전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칼을 돌려준 이야기의 주인공 거북이가 모셔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