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능산리 고분군. 능산리 고분군의 백제의 세 번째 도읍지인 사비, 즉 이곳 부여에 만들어진 백제 왕족의 왕릉원이다 백제의 첫번째 도읍인 한성(서울)에 석촌동 고분군, 두 번째 도읍인 웅진(공주)에 송산리고분군이 있다면 세 번째 도읍이자 마지막 도읍인 이곳에는 능산리고분군이 있는 셈이다.
능산리고분군의 최고 히트상품을 꼽자면 뭐니뭐니해도 1993년 이곳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대향로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전에 만들어졌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향로는 예술이 발달했던 문화 강국 백제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지금도 부여의 주요 관광지 앞 기념품 좌판에 가면 오천 원짜리 금동대향로 모형을 팔고 있을 정도니, 천 년도 넘은 유물이 현재까지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바티칸시국의 미켈란젤로, 바르셀로나의 가우디를 보는 느낌이랄까?
고분군으로 가는 오르막길과 둔덕 위에 있는 주인 모를 무덤들을 보니 초등학교 시절 이곳에 와본 기억이 떠올랐다. 철없던 그때의 나는 무덤 사이사이의 잔디밭 언덕을 슬로프 삼아 굴러다녔었지...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된 이곳에서 무덤 사이를 마구 누비던 어린 시절의 나. 지금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진다.
고분군에 도착 후, 친구에게 능산리고분군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돌아오는 말, "결국은 이거 공동묘지라는 거 아냐?" 생각해보니 그렇다. 지금은 중요한 고대사 유적지가 되어 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이지만 수백 년 전 이곳은 그저 공동묘지 가운데 하나였을 터. 아니, 왕족들의 공동묘지니까 지금의 국립현충원 격이려나? 친구의 그 말을 듣고 난 뒤부터 나와 친구, 둘밖에 없던 그날의 능산리고분군은 왠지 모르게 음산했다.(날씨도 그날 따라 을씨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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