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남대문에 위치한 피크닉 카페에서 기획/전시하는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사진전.
사울 레이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진 작가가 아니다. 사울 레이터를 수식하는 가장 보편적인 표현은 ‘컬러 사진의 선구자’ 혹은 ‘거리 사진의 대가’ 가 있다. 1950년대 뉴욕의 일상 풍경을 회화적인 방식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들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하고 토드 헤인즈가 연출한 영화 〈캐롤〉에 지대한 시각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의 앵글 속에서 패션 모델은 종종 난반사되는 유리창 뒤에 서 있거나, 반쯤 가려져 있거나, 여러 개의 거울에 분절되어 드러나곤 한다.
사울 레이터는 동료들처럼 통렬한 사회 고발이나 메시지 전달을 위해 사진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며, 그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삶 속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에서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다만 그가 포착하는 아름다움이란 유명인의 얼굴도, 압도적인 풍경도, 휘황찬란한 물건도 아닌 사소하고 소박한 것이어서, 빗방울 맺힌 창밖 풍경이나, 택시를 타려는 여성의 구두나, 공사장 한쪽에 쌓인 건축 폐기물도 마땅히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카페에서 기획/전시하는 사진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이 이미 다 매진으로 되어 있다. 사진전을 관람할 때 몇몇의 철 없는 관람객들은 사진전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SNS용 사진을 찍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지만 관람 매너는 그리 좋지 못했다. 좀 더 관람 매너가 성숙해지길 바라며 사진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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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피크닉외관도 내부도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