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 판자길: 세월을 넘어 산하의 긴 노래
석문 판자길 풍경구에 들어서자 얼굴에 스며드는 신선한 공기가 여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 버렸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바오구커우루(包鼓口樓)가 장엄하고 위엄 있게 서 있었고, 붉은 대문이 활짝 열려 마치 사방에서 온 방문객을 맞이하는 듯했습니다. 왼쪽으로는 폭포가 쏟아져 바위를 때리며 겹겹이 물을 흩뿌리는 모습이 마치 깨진 옥처럼 맑았습니다. 폭포 아래에는 아름다운 여인 포사(包斯)의 조각상이 우아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학들이 우아하게 서 있어 마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했습니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강둑을 따라 걷다 보면 양쪽에 놓인 인문주의적인 풍경 조각과 부조들이 눈부시게 빛나 마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더 나아가면 석문 문화 광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나라 왕 유방(劉邦)의 조각상은 기이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그 옆에는 한나라 무제(武帝)의 조각상이 있어 위풍당당했습니다. 반대편 창문에 담긴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한족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선사합니다.
정인의 다리(丁人橋)에 발을 디디면, 양쪽 강둑을 가로지르는 붉은 철제 사슬 다리가 다리 아래로 강물을 흐르고 있습니다. 산들바람이 불고 다리의 몸체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마음속에 색다른 감정이 솟구칩니다. "오래가는 사랑을 원한다면 정인의 다리를 세 번 건너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혼자이지만, 그 낭만적인 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허관을 지나는 산허관은 백성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산허보를 건설한 소허와 조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산시 남부의 첫 번째 도로이기도 합니다. 사찰의 향이 굽이치며, 벽에 걸린 거대한 판자 지도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일곱 갈래의 판자길은 옛 선인들의 지혜와 고난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추이핑교에 도착하니 양쪽 기슭의 바위가 가파르고, 스먼댐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건설된 이 쌍곡 아치형 댐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속 "어머니 창고"이자 한중의 번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현재 위험 제거 및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 마침내 댐 꼭대기에 도착하여 판자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눈앞에는 높은 협곡과 평평한 호수, 그리고 잔잔한 푸른 물결이 펼쳐져 있었고, 판자길은 산과 강을 잇는 리본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판자길을 밟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의 핏줄을 밟는 듯했습니다. 과거를 회상해 보면 유방의 깃발과 제갈량의 마차가 이곳을 지나갔고, 상인들의 낙타 방울과 문인과 시인들의 발자국도 남아 있어 매우 생동감 넘쳤습니다.
전망대에 서서 발밑에 남은 전국시대 판자길의 흔적, 산비탈의 항일전쟁로, 그리고 머리 위로 질주하는 현대 국도를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3대에 걸쳐 이어진 이 길은 마치 입체적인 교통 역사책을 펼쳐 보는 듯 문명의 지속을 목격하는 듯했습니다.
석문판자길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세월의 흔적을 만지고, 선인들의 지혜와 용기를 느끼며, 산과 강의 웅장함과 부드러움을 음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