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산은 걷는 듯하고, 태산은 앉아있는 듯하며, 화산은 서 있는 듯하고, 숭산은 누워 있습니다. 오직 헝산만이 솟아오르는 듯, 주작이 날개를 펼치고 천상의 불을 흩뿌리는 듯합니다. 오악 중 나머지 네 산은 광활한 북쪽 땅에 우뚝 솟아 있지만, 오직 위풍당당한 남악만이 남천 삼향사강 가운데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헝양의 회암봉에서 장사의 악록산까지 뻗은 헝산의 72개 봉우리는 흔히 사천왕 중 하나인 주작이 남쪽을 수호하는 모습으로 여겨집니다.
상강은 비와 안개를 남쪽으로 실어가고, 초운은 바람과 안개를 남기고 북쪽으로 돌아갑니다. 평범한 날, 헝산의 72개 봉우리는 마치 하늘처럼 고요하고 몽환적으로 보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은 마치 "웃는 거문고"에 나오는 헝산파의 스승 모다 선생을 연상시킵니다. 그의 "거문고 안에 칼이 숨겨져 있고, 거문고가 칼 안에 숨겨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용처럼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들입니다.
봄에는 백화(百花)가, 가을에는 달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눈이 내립니다. 이제 정월대보름 후반, 산의 소나무와 봉우리는 남쪽에서 내린 상서로운 눈으로 새롭게 물든 은빛 담요로 뒤덮입니다. 눈부신 안개와 구름보다 더욱 매혹적인 겨울 서리의 경이로운 장관은 신화 속 광한궁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그곳에 가기도 전에 이미 그곳으로 영혼을 데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