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광저우 정상의 생태 두루마리
백운산은 광저우 북쪽에 푸른 용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30개가 넘는 봉우리가 위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이곳은 "광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불리며 수천만 명의 도시 거주자에게 영적인 서식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남쪽 문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햇빛을 가리는 우뚝 솟은 고대 나무가 보입니다. 수백 년 된 녹나무의 연륜은 왕조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남쪽의 첫 번째 봉우리"의 절벽 조각은 바람과 비를 겪었지만 여전히 산을 오르려는 학자와 작가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바위 사이로 흐르는 산의 시냇물 소리가 들리고, 대나무 바구니에 산물 두부를 파는 노부인을 만나고, 양치식물 틈으로 햇살이 비치며 돌계단 위에 빛과 어둠의 무늬를 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스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의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파른 "천 개의 계단"은 인내심을 시험하고, 정상 중간 지점에 있는 "능인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차임벨 소리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서 세상일을 잊게 만듭니다. 해발 382m의 정상에 도달하면 광저우의 전경이 갑자기 펼쳐집니다. 진주강이 은빛 사슬처럼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고, CBD의 고층 빌딩들이 구름을 뚫고 나오는 대나무순 같고, 발 밑의 푸른 나무와 푸른 파도, 멀리서 반짝이는 네온 불빛이 서로 어우러져 자연과 도시의 공생을 보여주는 멋진 그림을 그립니다. 비가 내린 직후 하늘이 개면, 구름바다가 계곡 위로 넘실거리고, 그 안에 있으면 마치 동화나라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숨결마저 풀과 나무 향기로 가득 차오른다. 황혼이 지면 산기슭에 있는 수천 채의 집의 불빛이 점점 밝아지고, 별이 빛나는 하늘과 인간 세계가 얽힌 꿈속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백운산의 아름다움은 '한 걸음 한 걸음'이라는 다층적인 의미에 있습니다. 명주탑 풍경구의 복숭아꽃은 봄에 만발하고, 헤이링의 매화는 겨울에 눈 속에 당당히 서 있습니다. 황포동 저수지는 반짝이는 곳으로, 보트 타기나 자전거 타기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산 북쪽에 있는 "백운 저녁 풍경" 정자는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해가 하늘을 호박색으로 물들이면 돌아오는 새들의 실루엣이 카메라를 통과하는데, 이는 고대인들이 말했던 "지는 해와 외로운 기러기가 함께 날아간다"는 말의 현대적 각주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곳은 천연 산소바일 뿐만 아니라, 천년 역사의 능인사, 정현암의 전설, 산길을 따라 새겨진 역대 왕조의 비문 등 풍부한 문화 유산이 있는 곳으로, 등산 여행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대화로 만들어줍니다.
젊은이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숲을 지나고, 노인들은 산장에서 체스를 두고, 아이들은 나비를 쫓아다닐 때, 백운산은 광저우의 영적 토템이 됩니다.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땀, 청혼하는 사람들의 장미, 배낭여행자들의 발자국을 받아들이고, 늘푸른 마음으로 도시인들의 불안과 피로를 치유합니다. 언제 산에 오르든, 언제나 솔바람과 대나무 그늘 속에서 고요함을 느낄 수 있고,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결코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