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레트바 강은 발칸 반도의 에메랄드빛 물결을 이루며 흐르고 있습니다. 카르스트 지형의 가슴을 가르며 수천 년의 격동을 거쳐 모스타르 옛 다리의 곡선을 다듬어 냅니다. 강바닥에는 오스만 제국의 석조 주춧돌과 전쟁의 포탄이 잠들어 있습니다. 다이버들이 시간의 틈새로 뛰어들면, 푸른 강물은 캔버스가 되어 400년 된 다리의 그림자, 양쪽의 얼룩덜룩한 총알 구멍 벽, 그리고 절벽 위 수도원의 실루엣을 역동적인 역사의 한 폭으로 물들입니다. 강물은 지질학적 운동의 기발함을 가릴 뿐만 아니라, 전쟁과 평화가 번갈아 가며 고동치는 물결로 솟구칩니다. 모든 물결은 우리에게 자연과 문명이 서로의 모습 속에 항상 공존해 왔음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