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에서 저녁 무렵, 필라르 성모 대성당을 지나 저녁 식사를 하러 광장으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성당 앞 광장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재빨리 앞줄에 끼어들어 충실한 구경꾼이 되었습니다.
대성당 앞 브라스 밴드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멀리서 무언가를 든 사람들이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성모 마리아였습니다. 구경꾼도 많았고 순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성당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날이 마리아가 사촌 엘리사벳을 매년 방문하는 날, 즉 "성모 마리아 방문"과 겹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꽤 흥미로운 사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