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아침, 나는 한단에 있는 충타이 공원에 발을 들였다. 돌계단을 올라 무릉충타이에 다다르자, 초록빛 벽돌과 회색 기와가 따스한 햇살 아래 은은하게 빛났고, 유목민 복장을 하고 기마병을 탄 조무릉의 동상은 마치 바람에 살랑이는 듯했다. 뒤돌아보니 호수는 거울처럼 맑았고, 왕자정의 육각형 처마는 마치 고대의 초록 도장처럼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나 있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 속에 자리 잡은 칠성사에는 연파와 임향여의 동상이 서로 마주 보고 조용히 서 있어, '가시를 지고 사과한다'는 고귀한 정서를 떠올리게 했다. 호숫가에서는 버드나무 가지가 살랑살랑 흔들렸고, 연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어르신들은 태극권을 수련하고, 아이들은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이곳에서 역사와 일상이 어우러져 있었다. 고대 성벽 유적에 오르자 한다안의 건물들과 멀리 보이는 산들이 시야에 들어왔고,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원을 떠나기 전, 석양이 총타이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뒤를 돌아보니 전쟁 북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고, 가슴속에는 변치 않는 자긍심이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