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파크는 꽤 넓었다. 버킹엄 분수에서는 물줄기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아이들은 바지가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수 주변을 뛰어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재주넘기를 하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는 누군가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나른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멀리에는 박물관의 커다란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벤치에 앉아 사과를 먹었는데, 비둘기들이 주변에 떼 지어 날아다니며 부스러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그 자리에 계속 있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