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족여행을 마치고 상하이로 돌아가는 길에 후이저우 고성(徽州古城)에 들렀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거대한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옛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와 상점, 카페, 식당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구경하며 걷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중추절 연휴 바로 다음 날 방문했는데, 고성 건너편 지하주차장도 충분해서 주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고성 안의 여러 유적을 둘러보고 후이저우 역사박물관에도 들어가 봤는데,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옛 건물을 구경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역사와 현재의 상업공간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리가 상당히 깨끗하고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상하이에 살면서 “상하이는 대도시니까 깨끗하고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곳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접 가본 중국의 여러 지역은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유튜브 등에서 중국의 부정적인 모습만 강조하는 콘텐츠를 보면, 도대체 어떤 지역을 여행하고 어떤 문화를 경험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기에 그렇게 다른 인상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직접 와서 보고 경험하는 것과 영상으로 접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해서 여행하기 좋았고,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흡연 문화였습니다. 상하이에서도 느꼈지만 이곳에서도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어린아이가 있거나 심지어 자신의 아이가 옆에 있어도 흡연하는 경우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시설이나 도시의 청결 문제라기보다는 아직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10~15년 전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볼거리도 많고 관리도 잘 되어 있었던 곳입니다. 황산 여행 후 상하이·항저우 방향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