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루산의 계단에 대해 경고하지만, 안개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는 양쯔강의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며 오노봉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온통 하얀 안개였습니다. 처음에는 실망했습니다. 구름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한 시간이나 걸어 올라갔는데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시야가 10미터도 채 되지 않자, 세상은 발밑 자갈 밟는 소리와 낡은 케이블카 삐걱거리는 소리만 남았습니다. 축축한 바위에 앉아 귀를 기울였습니다. 관광객도, 경적 소리도 없이,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만 들렸습니다. 어디선가 현지 상인이 나타나 찐 옥수수를 팔았습니다.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늘은 산은 안 보이지만, 공기는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이 맞았습니다. 축축하고 상쾌한 공기는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유명한 경치를 보는 것과 안개 속에서 산을 온전히 독차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요? 이제는 안개가 진정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