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은 여행에서 계획했던 모든 관광지는 그저 배경일 뿐이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길을 가다 우연히 발견한 이름 없는 만이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려고 들른 곳이었는데,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경험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래는 구름처럼 부드러웠고, 파도는 내 발자국을 부드럽게 씻어냈습니다. 갓 잡은 코코넛을 사서 바위에 앉아 마셨습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리자, 머릿속을 짓누르던 모든 보고서와 마감일들이 바람과 함께 바다로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질감이 있는 조약돌 두 개를 주워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것들을 볼 때마다 그날의 바람이 떠오릅니다. 짭짤하고 부드럽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람 말입니다. 최고의 여행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지쳐 있을 때 찾아오는 예상치 못한 순간의 소소한 위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