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넓이의 경쟁이 아니라 깊이의 예술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주를 밝히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감정의 강렬함과 정확성입니다. 낯선 마을의 벤치에 앉아 노인들이 체스를 두는 모습, 아이들이 서로 쫓아다니는 모습, 비둘기들이 땅을 쪼아대는 모습을 바라볼 때, 이러한 일상의 조각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 어떤 볼거리보다 더 영혼을 울리는 인류의 기쁨과 슬픔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언덕을 넘는 데는 육체적인 힘이 필요하지만, 마음의 언덕을 넘는 데는 용기와 정직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편협함을 직면할 용기, 자신의 무지를 인정할 용기, 그리고 낯선 문화 앞에서 우월감을 버릴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깊이 있는 여행은 종종 제 몸에 수많은 질문을 남기고, 그 질문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마치 씨앗처럼 제 마음속에서 싹을 틔워 새로운 열망으로 자라납니다. 그러므로 여운의 지속 시간은 단순히 기억의 지속 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에게 도전하고 성장을 촉구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망막에만 남은 장면은 며칠 안에 흐릿해지겠지만,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세계관을 뒤흔든다면, 그것은 내 영혼의 암실에서 언제든 씻어내고 확대하고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평생 간직할 내면의 풍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