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그저 커다란 흰 건물일 뿐이고, 잔디밭은 눈부시게 푸르다. 철제 울타리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고, 관광 가이드들은 작은 깃발을 흔들며 지시를 외치고, 관광객들은 목을 길게 빼고 구경한다. 아버지 어깨에 앉은 아이는 창문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보인다고 말하지만, 사실 창문에는 아무도 없다. 건물 주변을 반쯤 걸어가 보니, 뒤뜰의 커다란 나무들은 건물보다 더 오래되어 보인다. 길 건너편에는 한 노인이 팻말을 들고 서 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10분쯤 되니 햇볕에 목이 아파서 발길을 돌린다. 뒤돌아보니, 건물은 엽서 속 그림처럼 잔디밭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