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 있는 고대 바다는 광활하고 조용하며 잔잔하다. 가끔 쾌속정이나 유람선이 바다에 하얀 파도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곧 다시 고요해진다. 푸른 하늘과 바다, 절벽을 배경으로 남아 있는 돌기둥은 파르테논 신전처럼 무겁지 않고 섬세하고 가벼워 보인다. 돌기둥 바깥쪽에는 밧줄이 울타리를 끌어올리고 있고, 저녁이면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옷을 감쌀 수밖에 없습니다. 사찰 앞에는 다운재킷을 입은 직원 두 명이 있는데, 둘 다 여성이다. 나는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이 십여 개의 돌기둥을 수년 동안 지켜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