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해안에서 핑크 호수까지, 서호주를 7일 동안 직접 운전하며 여행하는, 가장 순수한 호주의 모습을 만나보세요.
2017년 8월, 오랫동안 기대했던 서호주 자유여행에 올랐다. 타이베이에서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인도양의 절반 이상을 날아 마침내 호주 서해안의 퍼스(Perth)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를 찾고, 유심칩을 개통한 뒤, 마트에서 며칠 동안 필요한 식료품을 구입하며 6박 7일의 드라이브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번째 목적지: 항구의 정취가 가득한 프리맨틀(Fremantle)
여행 첫날, 우리는 퍼스에서 멀지 않은 프리맨틀(Fremantle)을 찾았다. 이 항구 도시는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짙게 남아 있어,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마치 시간이 느려진 듯한 기분이 든다.
먼저 서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라운드 하우스(Round House)를 관람하고, 항구 옆으로 걸어가 유명한 치체렐로스(Cicerello’s)의 피시 앤 칩스를 맛보았다. 신선한 생선튀김과 바닷바람의 조합은 호주의 가장 클래식한 맛이다. 이어서 관람차를 타고 항구 전체를 내려다보고, 지역 특색이 가득한 프리맨틀 마켓(Fremantle Market)과 한때 흉악범들을 수감했던 프리맨틀 감옥(Fremantle Prison)을 둘러보며 전혀 다른 역사적 분위기를 느꼈다. 오후에는 퍼스로 돌아와 유명한 블루 보트 하우스(Blue Boat House)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킹스 파크(Kings Park)로 이동해 스완 강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일몰이 첫날의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두 번째 목적지: 사구, 피나클스 사막 그리고 인도양
퍼스를 떠난 후, 인도양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로드트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첫 도착지인 얀쳅 국립공원(Yanchep National Park)에서는 나무 위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코알라를 보고 호주의 원시 자연 풍경을 느꼈다. 이어서 란셀린(Lancelin)에 도착해 스릴 넘치는 하얀 사구 샌드보딩에 도전했다. 부드럽고 고운 모래 위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짜릿함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오후에는 피나클스 사막(Pinnacles Desert)에 도착했다. 수만 개의 천연 석주가 황금빛 사막 한가운데 솟아 있는데, 석양빛을 받으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경이로운 명소 중 하나였다. 저녁에는 해변 마을인 세르반테스(Cervantes)의 숙소에 머물며 평온하고 여유로운 해안가의 밤을 만끽했다.
세 번째 목적지: 핑크 호수의 환상적인 색채
이른 아침 먼저 테티스 호수(Lake Thetis)로 향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 중 하나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감상했다. 그 후 랍스터 쉑(Lobster Shack)에서 서호주의 유명한 랍스터를 맛보았는데, 신선하고 달콤한 그 맛은 잊을 수 없다.
해안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달리며 줄리엔 베이(Jurien Bay)를 지나, 가장 기대했던 명소인 허트 라군(Hutt Lagoon)에 도착했다. 햇빛이 호수 위로 쏟아지자 호수 전체가 몽환적인 핑크빛으로 물들며 푸른 하늘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어, 마치 한 폭의 자연이 그린 그림 같았다. 계속 북상하는 길에 내추럴 브리지(Natural Bridge), 이글 고지(Eagle Gorge), 그리고 팟 알리(Pot Alley)를 지났는데, 모든 곳이 인도양 해안의 신비로운 지형 경관을 보여주었다. 해 질 무렵 칼바리(Kalbarri)에 도착하며 알찬 하루를 마무리했다.
네 번째 목적지: 국립공원과 항구 도시
아침에는 칼바리 국립공원(Kalbarri National Park)으로 향해 유명한 네이처스 윈도우(Nature's Window)를 감상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암석 아치가 마치 액자처럼 장엄한 협곡의 경치를 완벽하게 담아내는데, 이는 서호주를 대표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중 하나다.
이후 제럴턴(Geraldton)으로 차를 몰아 먼저 HMAS 시드니 2호 기념관(HMAS Sydney II Memorial)을 방문해 역사를 기리고, 시내로 이동해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보충했다. 해 질 녘 항구 도시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서호주 소도시 특유의 평온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지막 날: 퍼스로 귀환, 달콤한 마무리
돌아오는 길에 먼저 기울어져 자라는 리닝 트리(Leaning Tree)를 방문하고, 해변 휴게소에 잠시 들러 인도양의 마지막 바다 풍경을 감상했다. 퍼스로 돌아온 후, 스완 밸리(Swan Valley)로 특별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는 와이너리, 카페, 초콜릿 공방, 그리고 꿀 농장이 많이 모여 있다. 우리는 수제 초콜릿과 향긋한 커피를 맛보고 집에 가져갈 기념품도 잔뜩 사며, 이번 여행에 달콤한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날 정오에 렌터카를 반납한 후, 가득 찬 추억을 안고 비행기에 올라 아시아로 돌아왔다.
여행 후기
6박 7일간의 서호주 드라이브 여행은 매일 수백 킬로미터의 운전이 있었지만, 길 위에는 교통 체증이 거의 없었고 오직 탁 트인 도로와 끝없는 해안선, 그리고 장엄한 대자연만이 우리와 함께했다.
역사가 깊은 프리맨틀부터 환상적인 피나클스 사막, 몽환적인 핑크 호수 허트 라군, 그리고 웅장한 칼바리 국립공원까지, 모든 목적지가 서호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북적이는 호주 동해안과 비교할 때, 서호주는 순수함과 고요함이 더해져 드라이브 여행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수년이 지나 이 여행을 떠올려 보니, 가장 그리운 것은 길가의 풍경만이 아니라, 매일 아침 햇살을 맞으며 출발하고 석양과 함께 다음 마을에 도착했던 그 여유로움이다. 서호주는 광활한 대지와 장엄한 자연 풍경으로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을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