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랑위 | 24시간 동안 피아노섬의 N가지 낭만을 만끽하는 방법
구랑위 | 24시간 동안 피아노섬의 N가지 낭만을 만끽하는 방법🌊
“페리 뱃고동 소리가 바다를 가득 채울 때, 나는 마침내 시간의 입맞춤을 받은 이 땅을 밟았다.”
🌅아침 햇살 속 고요한 서곡
아침 7시의 구랑위는 아직 인파로 깨어나지 않았고, 해무를 머금은 바람이 부겐빌레아의 달콤한 향기를 실어 얼굴에 스쳤다. 산치우톈 부두에서 나오자 돌길은 이슬에 젖어 서늘했고, 오래된 반얀나무의 기근은 붉은 벽돌담 밖으로 드리워져 마치 백 년 전의 이야기를 조용히 흔드는 듯했다.
루자오루를 따라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오래된 빌라에 자리한 카페를 발견했다. 나무 문에는 '영업 중'이라는 작은 나무 간판이 걸려 있었다. 구랑위 한정 코코넛 라떼를 주문하고, 부겐빌레아로 뒤덮인 테라스에 앉아 아침 햇살이 맞은편 빌라의 붉은 기와 지붕을 조금씩 기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 알고 보니 '느림'이야말로 이 섬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었다.
🏡골목 속에 숨겨진 건축 시
구랑위의 오후는 목적 없이 거닐기에 좋다. 비산루로 꺾어 들어섰을 때,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하얀 작은 건물에 감탄했다. 문설주의 조각은 여전히 남양풍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고, 벽 모퉁이의 이끼는 푸젠 남부의 습기를 품고 있었다. 나중에야 이것이 화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판자이러우'이며, 벽돌 틈새마다 바다를 건너온 그리움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름 없는 골목들이었다. 담장 위로 삐져나온 봉황화,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늙은 고양이, 대나무 장대에 널려 있는 푸른색 셔츠… 걷다 보니 '가장 아름다운 코너'를 만났다. 벽돌색 붉은 벽에 짙은 녹색 창문,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카메라를 들고 웃고 있었다. 마치 왕가위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건반 위의 섬 노래
'피아노섬'답게 바람에도 음표가 실려 있었다. 숙장원 피아노 박물관에서 백 년 전의 골동품 피아노가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해설사는 당시 섬의 모든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와 부두에서도 들렸다고 했다. 갑자기 울려 퍼진 자동 연주 소리에 참새들이 놀랐고, <구랑위의 물결> 멜로디가 바다를 따라 흘렀다. 문득 치파오를 입은 아가씨가 피아노 앞에 앉아 손가락으로 건반을 스치는 모습이 보였다.
저녁에는 강자이허 해변으로 갔다. 해변에는 아이들이 파도를 쫓아 뛰어놀고 있었고, 멀리서는 페리들이 오고 갔다. 암초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니, 가이드가 말했던 "구랑위에는 자동차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 엔진 소리가 차단되어야만 가장 본연의 섬의 언어, 즉 피아노 소리, 파도 소리, 그리고 노인들이 민난어로 나누는 잔잔한 대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밤 풍경 속 부드러움
화려한 등불이 막 켜질 무렵, 룽터우루의 작은 가게들은 따뜻한 노란 불빛을 밝혔다. 갓 구운 오징어 다리를 사서 걷고 뜯으며, 어묵을 파는 오래된 가게를 지나가니 할머니가 민난어로 "매운 거 넣어줄까?"라고 물었다. 모퉁이의 음반 가게에서는 옛 노래가 흘러나왔고, <아이핀차이후이잉(노력해야 성공한다)>이 파도 소리와 섞여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지막으로 구랑위 부두로 가서 돌계단에 앉아 맞은편 샤먼의 야경을 보았다. 쌍둥이 빌딩의 불빛이 바다에 비치고 있었고, 뒤편의 작은 섬은 이미 잠들어 있었으며, 몇몇 가로등만이 골목에 따뜻한 노란 불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갑자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 이곳은 시간에게 잊힌 꿈처럼, 남양의 낭만과 푸젠 남부의 삶의 활기, 그리고 본연의 예술적 감성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
💡팁:
❶ 꼭 하룻밤 묵으세요! 낮의 관광객들이 사라진 후, 밤의 구랑위가 비로소 진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❷ 편한 신발을 신으세요. 섬 전체가 언덕길이라 2만 보 걷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❸ 린지 어묵과 선자 민난 창펀을 추천합니다. 오래된 가게의 맛에는 섬 주민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❹ 일광암은 아침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파를 피하고 일출도 볼 수 있습니다.
떠날 때, 페리가 천천히 부두를 떠났고, 뒤돌아보니 구랑위는 바다에 떠 있는 진주처럼 황혼 속에서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