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돌의 도시와 원뿔형 지붕 사이에서
이탈리아 남부의 이 작은 도시들을 처음 보았을 때, 그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흔적에 매료되었습니다.
이곳에는 통일된 신축 건물도, 인위적으로 꾸며진 거리도 없습니다. 집들은 바위에서 그대로 자라난 듯하고, 돌담과 아치, 종탑과 지붕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면 도시 전체가 따스한 꿀빛으로 변하고, 어둠이 깔리면 돌 틈 사이로 불빛이 하나둘씩 밝혀집니다.
사진 1의 상단은 마테라의 구시가지 풍경입니다.
황토색 돌집들이 산비탈을 따라 펼쳐져 있고, 오래된 종탑이 건물들 사이로 높이 솟아 있습니다. 전경의 검은 조각상은 뒤편의 돌 도시와 대비를 이루며 화면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마치 이 도시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현재 사이에서 계속해서 숨 쉬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듯합니다.
마테라의 가장 특별한 점은 건축물과 산세가 거의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집이 암벽을 따라 지어졌고, 벽면은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며 창문도 크지 않습니다. 멀리서 보면 도시 전체가 협곡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 같아 거칠고 침묵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진 1의 하단은 알베로벨로의 둥근 지붕 집들입니다.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지붕은 모두 회색 원뿔형 석판으로 덮여 있습니다. 둥근 지붕 위에는 단순한 기호가 그려져 있고, 집들 사이로는 좁은 골목과 작은 상점들이 이어집니다. 햇살 아래 하얀 벽면이 무척 깨끗해 보여 동화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마테라의 묵직함과는 달리, 알베로벨로는 조금 더 가볍고 경쾌합니다.
원뿔형 지붕들은 마치 뒤집어 놓은 모자들을 나란히 세워둔 것 같아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전체적인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레 지붕으로 향하게 됩니다. 고개를 들면 층층이 쌓인 회색 돌판이 보이고, 고개를 내리면 하얀 벽과 화분, 문 앞의 작은 간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2 속 마테라는 노을에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펼쳐진 도시는 굴곡진 바위 지대 위에 자리 잡고, 지붕과 돌담은 황금빛으로 물들며 협곡의 윤곽은 황혼 속에서 더욱 선명해집니다. 가까운 곳부터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면서, 고요했던 돌의 도시에 삶의 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하단은 종탑과 돌 건축물의 부분 모습입니다.
높은 탑이 회청색 하늘 아래 서 있고, 주변에 현대식 건물의 방해가 없어 화면이 무척 깔끔합니다. 종탑의 윤곽은 복잡하지 않지만, 돌벽의 질감과 하늘의 여백 덕분에 더욱 강렬한 힘이 느껴집니다.
사진 3의 상단은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남부 이탈리아의 거리입니다.
지붕 위에는 독특한 모양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주황색과 베이지색 집들은 노을 속에서 부드럽게 빛납니다. 돌담, 아치, 낡은 건물들이 빛에 살며시 훑고 지나가며, 역사가 남긴 흔적과 현지인들이 이어가는 삶의 숨결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사진 3의 하단은 다시 마테라의 산악 도시 전경으로 돌아옵니다.
집들이 계단처럼 협곡을 따라 펼쳐져 있고, 멀리 석굴과 오래된 건물들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하늘가에는 아직 빛이 남아 있지만, 도시의 불빛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암벽 위의 그림자와 불빛이 교차하며 도시 전체를 깊고 고요하게 만듭니다.
어떤 곳은 밤이 깊어질수록 그 본연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진 4 속 돌의 도시가 바로 그렇습니다. 전경의 조각상은 유동적인 자태를 뽐내고, 그 뒤로는 노을에 주황빛으로 물든 구시가지가 보입니다. 돌집과 길, 협곡이 멀리까지 층층이 펼쳐지고, 산비탈에 흩뿌려진 불빛은 마치 작은 불꽃처럼 차갑게만 느껴졌던 도시에 부드러운 면모를 더해줍니다.
저는 이런 남부 이탈리아 소도시의 건축물들을 참 좋아합니다.
그들은 정돈됨을 추구하지도, 세월이 남긴 흔적을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돌벽은 군데군데 얼룩져 있고, 지붕 높낮이는 제각각이며, 길은 종종 산세를 따라 굽이칩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불완전함이 이 도시를 세트장이 아닌, 오랫동안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온 공간으로 보이게 합니다.
마테라를 촬영할 때는 높은 곳의 전망대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구시가지 전체와 협곡, 그리고 황혼을 한 화면에 담고, 조명이 막 켜지기 시작할 때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베로벨로를 촬영할 때는 원뿔형 지붕을 중심으로 지붕 사이의 높낮이 변화를 찾아보거나, 문패, 화분, 작은 상점의 디테일을 담아내면 훨씬 생동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테라의 아름다움은 침묵 속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알베로벨로의 아름다움은 작은 둥근 지붕 집들 속에 숨어 있습니다. 하나는 바위에 의지해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는 지붕을 통해 전통을 보존하지만, 두 곳 모두 우리에게 이런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진정으로 깊은 맛이 나는 도시는 반드시 웅장한 랜드마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낡은 돌벽 하나, 종탑 하나만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