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시아 퀼레스 삼림 보호구역: 이끼 가득한 엔바스 소트 폭포 여행 가이드 🌿
엔바스 소트(Enbas Saut, '폭포 아래'라는 뜻)는 퀼레스/중앙 삼림 보호구역(Quilesse / Central Forest Reserve)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프리에르(Soufrière)에서 미쿠(Micoud)로 이어지는 섬 횡단 도로의 모르네 타박(Morne Tabac) 산림 초소에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4km 구간은 험한 비포장도로라 차체가 높은 4WD 차량만 통과 가능하며, 수프리에르에서 약 45분이 소요됩니다(택시 왕복 60~80 USD, 또는 전일 기사 고용 권장). 산림 입장료는 약 10 USD이며, 가이드 비용은 앵무새에 대한 설명 포함 여부에 따라 25~100 USD 사이입니다. 저는 모르네 타박의 레인저와 함께 2.5시간 동안 하강 코스를 도는 데 35 USD를 지불했습니다. 🥾
트레일은 원시 우림을 따라 2km 정도 이어집니다. 물이 스며드는 곳마다 물이끼가 가득하고, 나무고사리 줄기에는 이끼가, 나무 계단 위로는 거대한 헬리코니아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물웅덩이 전 300m 구간은 통나무 계단이 짙은 녹색 이끼로 덮여 있어 매우 운치 있으며, 오전 8시쯤에는 세인트루시아 앵무새(Amazona versicolor)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폭포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인 낙차는 약 9m이며 에메랄드빛 웅덩이로 떨어집니다. 수온은 18°C 정도이며, 수영은 건기(12월~5월)에만 가능합니다. 비가 온 뒤에는 상부 웅덩이의 물살이 세탁기처럼 거세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
제가 했던 실수들: 첫째, 6월 비가 온 뒤 2륜 구동 렌터카로 진입을 시도했다가 차 바닥이 두 번이나 긁혔습니다. 결국 후진해서 빠져나온 뒤 수프리에르 현지인에게 40 USD를 주고 픽업트럭으로 견인했습니다. 둘째, 10월에 메인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했는데, 레인저가 휘슬을 불며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고 어제는 통나무가 떠내려왔으니 즉시 나오라"고 경고하더군요. 셋째, 사진을 찍으려고 헬리코니아 꽃을 꺾었다가 "앵무새의 먹이를 훼손하면 100 USD 상당의 벌금을 물어야 하니 제자리에 두라"는 꾸중을 들었습니다. ⚠️
팁: 수프리에르의 비싼 리조트(40 USD) 대신 토요일 시장에서 9 USD짜리 생선 수프와 빵(bakes)을 드셔보세요. 장비로는 거머리 방지용 양말(실제로 거머리가 있습니다!)과 쉘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 규칙: 산림 통행증과 가이드 동반 필수, 폭우 후 수영 금지, 헬리코니아 채취 금지, 중앙 삼림 보호구역 내 드론 비행 금지. 계단 난간의 이끼는 숲의 자산이니 가급적 깎아 놓은 목재 계단만 밟고 이동하세요.
제 생각에 엔바스 소트는 섬에서 10 USD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폭포입니다. 다만 이끼 낀 계단을 내려가는 길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험난합니다. 산림청에서 300m 구간의 젖은 계단에 판자를 깔고 5 USD 정도의 자율 요금함을 설치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거친 4WD 전용 코스로 남겨두는 게 맞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판자를 깔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비가 온 뒤 수영도 못 하는 옥색 웅덩이를 보러 이끼 낀 계단을 걷기 위해 가이드비 35 USD를 기꺼이 지불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