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졸라 마리나에서 코페르 프레토리아 궁전까지, 이스트라 소금 마을의 해변 산책로 — 두 도시, 버스 한 번, 0유로.
저는 피란(Piran)에서 이졸라(Izola)까지 시내버스를 타고(2.40유로, 20분 소요), 사이먼스 베이(Simon’s Bay)까지 남쪽으로 5km의 산책로가 이어지는 작은 어항인 이졸라 마리나(Izola Marina)에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만지올리 하우스(Manzioli House)와 성 조지 교회(Church of St George)를 지나 해변 산책로를 걸은 후, 해안 버스를 타고 코페르(Koper)로 이동했습니다(2.80유로, 15분 소요). 코페르의 구시가지는 정말 놀라웠어요. 예전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카포디스트리아(Capodistria)'라 불렸던 곳으로, 티토 광장(Titov trg)에는 15세기에 지어진 프레토리아 궁전(Praetorian Palace, 현재 시청으로 사용 중이며 외관은 무료 관람, 내부는 행사 시에만 개방됨)과 4유로를 내면 올라갈 수 있는 15세기 종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리나에서 구시가지 문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는 소금 무역을 하던 궁전들이 늘어서 있는 평탄한 1.2km 코스입니다. 저는 마리나 근처 코노바(konoba, 전통 식당)에서 9유로짜리 정어리 요리를 먹었는데, 카드 결제도 가능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총 2시간만 일정을 잡아서 너무 서둘렀다는 거예요. 이졸라 마리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코페르 광장을 둘러보며 궁전 근처 델리에서 이스트리아 올리브 오일 시음(5유로)까지 하려면 최소 4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또 다른 실수는 렌터카를 가져간 것이었어요. 코페르 구시가지는 차량 통행 제한 구역이라 외곽에 주차해야 하는데 요금이 시간당 1.20유로이고, 어차피 걸어서 10분은 들어가야 하거든요. 가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트리에스테(Trieste)에 머무는 여행자라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슬로베니아의 소금 마을 두 곳을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고, 핵심 볼거리(산책로, 광장, 항구)는 입장료가 0유로니까요. 4유로짜리 코페르 종탑 정도만 추가로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께 질문 하나 드릴게요. 평화로운 어촌 마을 이졸라와 베네치아의 화려함이 묻어나는 코페르, 베네치아에서의 하루를 포기한다면 두 소금 마을 중 어떤 매력을 선택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