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협곡과 절벽 이끼 사이프러스 숲: 크레타의 16km 고된 하산 트레킹 easytravelpost
사마리아 협곡은 고도 1,250m의 크시로스칼로(Xyloskalo)에서 시작해 리비아해의 아기아 루멜리(Agia Roumeli)까지 16km에 걸쳐 이어지며, 사마리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개방: 5월 1일~10월 15일, 입장료: 5유로, 15세 미만 무료). 저는 하니아(Chania)에서 오전 6시 15분 출발하는 KTEL 버스를 탔고(6.90유로, 오말로스까지 1.5시간 소요), 오전 7시 45분에 입구에 도착해 오후 1시 30분에 아기아 루멜리로 빠져나왔습니다.
일명 '사이프러스 숲 이끼'는 상부 5km 구간을 말합니다. 그늘진 바위 위로는 슈레베르이끼(Pleurozium schreberi)와 솔이끼(Polytrichum)가 바닥을 융단처럼 덮고 있고, 그 위로 바람에 맞서 가로로 휘어진 크레타 사이프러스(Cupressus sempervirens var. horizontalis)가 자랍니다. 네루치코(Neroutsiko, 6km 지점)의 샘물 줄기에는 봉황이끼(Fissidens)도 볼 수 있죠.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협곡 절벽을 향해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울창한 수관이 숲의 습기를 가두어 두기 때문에 한낮에도 이끼가 영롱하게 빛납니다. 11km 지점에 이르면 폭이 3m로 확 좁아지는 '철문(Iron Gates, Sideroportes)'을 만나게 됩니다. 양옆으로 300m 높이의 절벽이 솟아오른 이곳은 뙤약볕이 내리쬐어 이끼 하나 없이 매끄러운 석회암만 드러나 있습니다. 저는 샘물을 꼼꼼히 정수해서 마셨고(람블편모충증 감염은 진짜로 일어납니다!), 배수 구멍이 있는 트레일 러닝화를 신었습니다. 강을 17번이나 건너야 해서 일반 등산화를 신으면 내내 젖어 있거든요.
저의 뼈아픈 실수담 하나: 한 번은 오전 9시에 출발했다가 그늘 하나 없는 35°C 땡볕 아래서 하류 협곡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무조건 하니아에서 첫 버스를 타거나 오말로스에서 1박을 하세요. 두 번째 실수: 17시 30분에 출발하는 아기아 루멜리발 스파키아행 페리(10유로)를 놓치는 바람에 근처 타베르나 숙박비로 60유로를 날렸습니다. 15시 30분이나 16시 30분 배를 타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여러분이라면 오전 8시에 사이프러스 이끼 낀 상부 협곡을 통과하는 '하니아→오말로스→아기아 루멜리→스파키아' 편도 당일치기로 사마리아 협곡에 도전하시겠어요, 아니면 내 소중한 무릎을 위해 과감히 패스하고 임브로스 협곡(Imbros Gorge)으로 발길을 돌리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