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아닙니다, 대자연 속에서 누리는 5성급 호사입니다.
때로는 여행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것이 5성급 호텔 투숙이 아니라, 대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고요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머물게 된 헤이지뷰(Hazyview)의 아프리캠프(AfriCamps)는 마치 숲과 초원이 맞닿은 작은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텐트 문을 열면 시끄러운 찻소리 대신 이른 아침의 새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들이 반겨줍니다.
텐트 내부는 캠핑 특유의 낭만을 간직하면서도 호텔 못지않은 편안함을 자랑합니다. 폭신한 대형 침대, 깔끔한 욕실, 완벽히 갖춰진 주방, 그리고 자연의 절경을 마주한 우드 테라스까지. 그저 커피 한 잔을 내린 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여유로운 오후가 흘러갑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해 질 녘이었습니다. 석양이 뉘엿뉘엿 지면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우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테라스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늘이 황금빛에서 짙은 딥블루로 서서히 물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요. 쫓기듯 소화해야 할 일정도, 도시의 소음도 없습니다. 오직 풀벌레 소리와 산들바람, 그리고 가장 순수한 삶의 리듬만이 존재할 뿐이죠.
파노라마 루트(Panorama Route)를 탐험할 계획이거나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으로 향할 예정이라면, 아프리캠프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여유롭게 음미할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여행이 될 것입니다.
잠만 자고 떠나는 숙소가 있는가 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떠나기 아쉬운 곳도 있으니까요.
📍AfriCamps Hazyview|Mpumalanga, South Af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