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에 열정을 쏟아온 사람으로서。
10년 이상 풍경 사진에 열정을 쏟아온 사람으로서, 저는 과거 수많은 여행에서 잘못 짜인 일정 때문에 실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눈부신 한낮의 태양 아래 최악의 시간대에 유명 명소에 끌려다니느라 사진이 모두 빛이 바래고 밋밋하게 나왔기 때문이죠. 이번에 사진 촬영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여행 일정을 예약했을 때만 해도, 이 여행이 제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만족스러운 사진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자랑하고 싶은 수백 장의 사진을 건져 돌아왔고, 동료 사진작가들로부터 여행 일정에 대한 팁을 묻는 DM을 수십 통이나 받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메인 플래너 역시 경험이 풍부한 풍경 사진작가였기에 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골든 아워와 블루 아워 시간대에 맞춰 전체 일정을 짰고, 빛이 부드럽고 완벽한 타이밍에 최고의 촬영 명소에 있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세팅해 주었습니다. 땡볕이 정수리로 내리쬐는 오후 2시에 억지로 촬영지에 끌려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또한 모든 촬영지에서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주었습니다. 덕분에 가이드가 다음 장소로 가야 한다고 짐을 싸라며 재촉하는 일 없이, 구름이 이동하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리거나 구도를 조정하고 다양한 장노출 설정을 맘껏 테스트해 볼 수 있었죠. 예전에 갔던 기획 여행마다 느꼈던 답답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들이 안내한 곳은 누구나 SNS에 올리는 과대포장되고 사람 많은 핫플이 아니라, 현지 사진작가들만 아는 숨겨진 로컬 명소들이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20명의 사람들과 삼각대를 들고 눈치 싸움을 할 필요도 없었고, 제 사진 모임에서 아무도 본 적 없는 아주 독창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높은 일출 명소에서 차로 1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숙소를 잡아주어, 일출 시간에 맞추려고 새벽 2시에 일어나 어둠 속을 3시간이나 운전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는 상세한 날씨와 채광 예보를 보내주어, 다음 날 아침 어떤 장비를 챙기고 몇 시에 알람을 맞춰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촬영하는 특정 조명 조건에 맞춘 현지 프로들의 사진 보정 꿀팁까지 공유해 주었는데, 이는 어떤 온라인 튜토리얼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귀한 노하우였습니다. 여행이 끝날 무렵, 저는 인생 최고의 사진 결과물을 얻은 것은 물론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제 작업 퀄리티를 한층 높여줄 새로운 스킬까지 듬뿍 얻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