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저우 다섯 번째 여정 - 포탄 고촌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다.

통장 서원에서의 아침 독서를 마치고 옆에 있는 포탄 고촌으로 왔습니다. 포탄 고촌은 당나라 때 건설되어 명청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동남 해안과 저장성 서부 내륙을 연결하는 수로와 육로의 교차점이었습니다. 한때 이곳은 융안시 강변의 꽤 번화한 상업 항구였으며, 3일, 6일, 9일마다 주변 사람들이 포탄으로 장을 보러 왔는데,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포탄은 고대 강남 산간 지역 농촌 고촌 문화의 전형을 응축한 곳입니다. 고촌의 돌로 포장된 길을 걸으며, 거리의 상점들과 삐걱거리는 나무 문과 창문을 감상하고, 계수나무 아래에서 떨어진 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장 탐욕스러운 방식으로 그 향기를 들이마시니, 시각과 후각이 저를 어린 시절 살았던 쓰촨성 펑안의 상쯔 고촌으로 데려갑니다. (사진 19, 20) 천년의 절기 바늘 자수 무골 꽃등. 작은 전시실에서 거울을 이용해 천 개의 등불이 만들어내는 화려함을 비춰냅니다. 이곳에서 제가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포(皤)'라는 글자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흰색'이라는 뜻이 있더군요. 이곳은 다섯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달밤에 여러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만약 이곳에 머물 수 있다면, 보름달이 뜨는 밤에 '포'라고 이름 지은 본래의 의도를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