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 속의 푸르름｜신주쿠교엔

도쿄에 며칠 머물다 보니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마침 신주쿠 근처에 있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신주쿠교엔에 다녀왔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졌어요. 주소: 도쿄도 신주쿠구 나이토마치 11 입장료는 단 500엔, 한화로 약 5,000원 정도로 정말 저렴해요. 입구는 매우 눈에 띄고, 신주쿠산초메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요. 걸어가는 동안에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신주쿠교엔은 원래 황실 정원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어요. 내부에는 일본식 정원, 프랑스식 기하학 정원, 넓은 잔디밭, 온실 등이 있어요. 다양한 스타일이 혼합되어 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특히 봄에 방문하면 수백 그루의 벚꽃나무를 볼 수 있어요.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편의점에서 산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바람을 맞으면 정말 힐링이 돼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일본 정원 구역이에요. 정말 조용하고, 돌다리와 연못, 단풍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요. 연못가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어디서 찍어도 예쁘게 나와요. 피곤하면 정원 내 작은 카페에서 쉴 수도 있어요. 저는 말차 라떼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약 400엔으로 저렴하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저는 약 2시간 정도 정원을 둘러봤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나무 그늘이 많고 깨끗하고 쾌적해서 더운 날씨에도 덥지 않았어요.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두 사람이 가볍게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도쿄에서 피곤할 때나 사람이 많은 쇼핑몰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이곳에 와서 숨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꽃구경, 사진 촬영, 산책, 혹은 잔디밭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 모두 추천할 만해요. 항상 일에 쫓기며 바쁘게 살던 저에게는 이 몇 시간의 느긋한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