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아부다비: 사막과 바다 사이에서 문명의 메아리를 찾아서 이른 아침 비행기가 페르시아만을 가로지르자 창밖으로 아부다비의 윤곽이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서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사막의 황량함과 바닷물의 푸른빛이 충돌하고, 고층 빌딩의 유리 외벽은 햇빛을 반사하며 마치 모래 언덕 사이에 흩뿌려진 다이아몬드 같았습니다. "영양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도시는 마치 『천일야화』 속 우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메마른 땅이 지혜와 포용으로 신화 속 오아시스로 변모한 것처럼 말이죠. 신앙의 성전과 빛과 그림자의 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소음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새하얀 대리석 돔 아래, 46톤의 금으로 장식된 무늬는 마치 별처럼 쏟아져 내리고, 1,200명의 이란 장인이 짠 페르시아 카펫은 발밑으로 펼쳐져 틈 하나 없는 솜씨에 숨이 멎을 듯했습니다. 햇빛은 격자무늬 창문을 통과해 성전 안에 잘게 부서진 빛을 드리우고, 금박을 입힌 크리스털 샹들리에의 빛과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영원한 고요 속에 멈춘 듯했습니다. 55억 달러가 투입된 이 건축물은 종교적 상징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과 신앙에 대한 인간의 궁극적인 추구를 보여줍니다. 해 질 무렵, 안뜰에 서서 멀리 바라보니 첨탑의 실루엣이 저녁 노을을 뚫고 나와 마치 왕유의 시 "대막고연직(大漠孤煙直)"의 광활한 풍경과 겹쳐 보였습니다. 사디야트 섬: 예술의 유토피아 모스크가 전통의 메아리라면, 사디야트 문화 지구는 현대의 환상을 써 내려가는 곳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의 새하얀 돔은 마치 떠다니는 별무리 같습니다. 전국시대 청동 신룡과 모네의 수련이 같은 전시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문명의 긴 강이 이곳에서 굽이쳐 흐릅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복도를 지나면 teamLab 디지털 아트 전시가 사막을 흐르는 은하수로 바꾸고, 사디야트 섬의 바닷바람은 버클리 음대의 재즈 선율을 실어 나릅니다. 전통적인 대추야자 무늬는 건축 거장의 기하학적 해체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이 도시는 석유 자본으로 문화 오아시스에 물을 주어 사디야트 섬을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로 만들었습니다. 가이드의 말처럼 "이곳에 소장된 것은 유물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입니다." 사막의 황혼과 미각의 모험 사륜구동 차를 타고 리와 사막 한복판으로 들어가면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이 마치 굳어버린 금빛 파도 같습니다. 베두인족 가이드는 고대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낙타 방울 소리에 놀란 도마뱀이 그림자 속으로 숨어듭니다. 석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 우리는 아랍 카펫에 둘러앉아 손으로 양고기를 집어 먹습니다. 양고기 기름이 손가락에 스며들고, 대추야자의 달콤함이 커민의 매운맛을 중화시킵니다. 현지인들은 이 요리의 핵심은 "나눔"에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사막 여행자들이 함께 쓰는 물통처럼, 음식은 이곳에서 미각을 넘어 낯선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밤이 되면 야스 섬을 거닐며 페라리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가 밤하늘을 가르는 소리를 듣고, 8성급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테라스에서는 금박 커피 향기와 페르시아만의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화려함과 야생이 기묘하게 공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