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란 카나리아: 아야카타에서 출발하는 로케 누블로 화산 바위산 등반
로케 누블로(1,813m)는 그란 카나리아섬 내륙에 우뚝 솟은 이빨 모양의 화강암으로, 용암 돔 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65m 높이의 거대한 단일 암석입니다. 저는 GC-60번 도로를 타고 아야카타 마을(1,330m)에서 출발해, '미라도르 데 아야카타(Mirador de Ayacata)'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무료, 별도 허가 불필요 - 유료 공원이 아닌 누구나 접근 가능한 숲길입니다).
등산로 표지판에는 "로케 누블로 - 1.5시간"이라고 쓰여 있지만, 이건 너무 낙관적인 예상입니다. 아야카타에서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까지 400m 정도 내리막을 걸은 뒤, 레타마 관목류와 카나리아 소나무(Pinus canariensis) 숲을 지나 바위 밑동까지 50분간 쉼 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암석 밑동에 닿기 전 마지막 15m 구간은 거친 현무암을 두 손과 발을 써서 기어 올라가야 하는 스크램블링 구간(난이도 I-II 등급)입니다. 로프는 없지만 오른쪽으로는 200m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저는 어프로치화를 신었는데,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바위에 낀 지의류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식수대가 없으니 물을 2L 정도 챙기세요. 정상 부근은 풍속이 40km/h에 달합니다. 한 독일인 관광객의 모자가 강풍에 날려 테헤다(Tejeda) 쪽으로 날아가는 것도 봤습니다. 날이 맑으면 멀리 테네리페섬의 테이데(Teide) 화산과 북쪽의 반다마 칼데라(Bandama) 분화구 가장자리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교통편: 라스팔마스(Las Palmas)에서 아야카타까지 운행하는 글로벌(Global) 버스 18번이 하루 2대 있습니다(요금 4.50유로, 탑승 시 현금 결제만 가능, 카드 불가). 마지막 돌아오는 편은 18시 15분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지만, 주말에는 오전 10시면 주차장이 만차됩니다. 입장료도 없고 가이드도 필요 없지만, 카빌도(지방 정부)에서 돌탑을 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물론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쌓긴 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 8월 한낮에 등산을 시작하는 것. 바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엄청납니다. 저는 3월 오전 8시에 갔는데도 땀을 한 바가지 흘렸습니다. 또 다른 실수: 바위산 자체를 "등반"하려고 시도하는 것. 이곳은 로프가 쳐진 천연 보호 구역이며, 함부로 넘어가면 지역 주민의 신고로 치안대(Guardia Civil)에 의해 벌금을 물게 됩니다.
총평: 로케 누블로는 그림 엽서 같은 정상 풍경을 선사하는 2시간짜리 훌륭한 운동 코스입니다. 고독을 즐기기에는 테이데 화산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섬 측에서는 이곳을 신비주의 콘셉트로 마케팅하고 있는데(새벽에 주문을 외우는 뉴에이지 투어 등), 이는 화산 지질학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깎아내립니다.
거대한 화산 바위산을 "에너지 볼텍스"로 상업화하는 것이 과연 자연 보호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소음에 불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