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 자전거 여행 경험과 소감 공유 🚲
자바이칼스크–치타 480km
2일 동안 단 101km 주행. 보르자(Borzya)를 12km 앞둔 지점에서 친절한 트럭 기사님을 만나 치타(Chita)까지 얻어 탔습니다.
1일 차
조사도 하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첫날은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강력한 맞바람 때문에 내 인생의 선택을 의심하게 될 정도였죠. 사인곡선 같은 고도 변화는 331번 국경 고속도로보다 더 극심했습니다. 맞바람 때문에 내리막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없었고, 오르막 역시 바람을 뚫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지형은 평탄해 보였지만, 가장 낮은 기어로도 페달을 밟기 힘들었습니다.
첫날 보르자까지 갈 계획으로 오전 7시 50분 버스표를 끊었지만, 긴 기다림과 세관, 국경 검문을 거치고 나니 자바이칼스크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오전 11시가 넘었습니다. 일몰 때까지 자전거를 탔지만 보르자에 도착하지 못해, 아라노이(Aranoy)라는 작은 마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잠시 후, 한 남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차를 몰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너 텐트 안에서 번역 앱을 통해 물이 다 떨어져서 물이 필요하다고 소통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들은 차를 몰고 떠났습니다. 그중 한 명은 떠나기 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말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그들이 떠난 후 텐트 밖으로 달려 나와 담을 넘고, 어느 집 마당 차고에 숨어 새벽까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밝아서야 겨우 밖으로 나와 확인해 보니, 텐트 밖에 물 세 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텐트는 손상되지 않았고 잃어버린 물건도 없었습니다.
2일 차
보르자까지 38km밖에 남지 않았지만, 밤을 꼬박 새운 탓에 기진맥진하고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자전거 위에서 몇 번을 쉬고 몇 킬로미터를 끌고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평균 속도는 매우 느렸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어둡기 전에 보르자에 도착할 수 있었겠지만, 식량이 거의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보르자에서 12km 떨어진 곳에서 길가에 주차된 중국 번호판의 대형 트럭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달려가 기사님께 보르자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화를 나눈 끝에, 친절한 중국인 기사님은 저를 치타까지 데려다주기로 하셨습니다.
저녁에 치타에 도착했습니다. 호텔까지 6km 남은 지점에서 기사님이 짐과 자전거를 내려주고 떠나셨습니다. 자전거를 조립하려는데 앞바퀴 퀵 릴리스 스큐어의 엔드 캡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앞바퀴를 조립할 수 없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러시아 남성이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저는 급히 그에게 "뽀모기떼(Помогите,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화 끝에 이 친절한 분은 제 자전거와 짐을 싣고 호텔까지 태워주셨습니다. 트럭 기사님과도 연락이 닿아 트럭 안에서 엔드 캡을 찾아 제게 가져다주셨습니다.
느낀 점: 자바이칼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은 실재했고, 인터넷과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대초원의 강풍이 주는 고통과 파괴력도 실재했지만, 비 온 뒤의 무지개 또한 실재했습니다. 낯선 사람과 취객이 주는 위험도 실재했지만, 선량한 사람들의 친절 또한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현재 저의 상황과 체력으로는 이 경로를 완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 첫 자전거 여행의 좌절이며,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습니다. 푹 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