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페라타야다 성 해자부터 엠포르다 올리브유 방앗간 토포나 버섯 길까지 — 0유로 마을, 18유로 테이스팅, 。
지로나에서 차를 몰고 페라타야다로 향했습니다(25분 소요, 외곽 주차장 무료 주차, 마을 입장료 0유로 — 암반을 파서 만든 해자가 둘러싼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요새 마을로, 매표소는 따로 없습니다). 수레바퀴 자국이 깊게 패인 돌길(중세 시대의 수레 자국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따라 걸으며, 13세기에 지어진 성(사유지 겸 호텔로 외부 관람만 무료)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트 에스테베 성당(무료입장, 자율 기부)을 지나갔습니다. 그런 다음 팔라우 사토르(Palau-sator) 남쪽에서 실제로 가동 중인 올리브유 방앗간까지 6km를 더 달렸습니다(사전 예약 필수, 90분 방앗간 투어 + 올리브유 테이스팅 + 얇게 썬 토포나를 얹은 '파 암 볼리(pa amb oli, 올리브유를 바른 빵)' 한 접시 포함 18유로 — 토포나는 이 지역의 블랙 트러플로 주로 봄에 수확해 빵 위에 생으로 갈아 올려줍니다). 제가 "버섯 길"이라고 짧게 부르는 곳은 방앗간을 지나 이어지는 샛길인데, 가을이 되면 이곳에 로베욘(rovellon, 젖버섯류)이 피어나고 올리브나무 고랑은 트러플을 배양하는 참나무 군락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저의 치명적인 실수는 트러플을 기대하고 8월에 방문했다는 겁니다. 토포나(트러플) 시즌은 1~3월이고 일반 버섯은 10~11월이거든요. 8월에 가면 나무에 매달린 올리브만 볼 수 있을 뿐, 접시 위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또 다른 실수는 방앗간에 가기 전 성 광장에 있는 식당(28유로 코스)에서 밥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방앗간에서 제공하는 18유로짜리 상차림이 훨씬 가성비가 좋았고, 올리브유도 압착기에서 갓 짜낸 신선한 오일이었거든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을까요? 페라타야다는 입장료 0유로만으로도 카탈루냐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시대의 돌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관람 시간은 최대 90분이면 충분합니다). 18유로를 내고 방앗간 투어를 추가하는 건 트러플 시즌에만 추천합니다. 비수기라면 투어는 건너뛰고, 마을 식료품점에서 6유로짜리 바시 엠포르다(Baix Empordà) 올리브유 한 병을 사시는 게 낫습니다. 질문 하나 드릴게요. 0유로짜리 돌조각 마을 구경과 6유로짜리 올리브유 한 병을 사는 것이, 트러플도 없는 18유로짜리 방앗간 테이스팅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