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기니 비오코 섬 피코 비아오, 이끼 낀 말라보의 운무림 🌿
피코 비아오(2,009m)는 비오코 섬 남부 고원 지대, 모카(Moka) 마을 뒤편에 솟아 있습니다. 이곳은 휴화산으로, 산비탈은 온통 이끼로 뒤덮인 운무림입니다. 나뭇가지마다 깃털이끼(Thuidium)가 매달려 있고, 산기슭 구아바 덤불에는 우산이끼류(Metzgeria)가, 분화구 습지에는 물이끼(Sphagnum)가 무성합니다. 해발 1,500m 지점의 기온은 12°C이며, 멀리서 드릴원숭이의 소리가 들려오고, 북쪽으로 40km 떨어진 말라보 만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트레일은 편도 약 7km로 고도 1,200m를 올라야 하며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비아오 호수의 분화구 능선에서 1박을 하기도 합니다.
접근: 말라보에서 모카까지 택시로 왕복 40,000~50,000 CFA(45분 소요), 이후 도보나 히치하이킹을 이용합니다. 피코 바실레 공원 입장료 약 15,000 CFA와 필수 가이드 비용 그룹당 25,000~30,000 CFA가 듭니다(비아오는 그란 칼데라 보호구역 내에 있어 동일한 사무실 절차를 따릅니다). 저는 바타에서 말라보로 비행한 뒤, 오전 7시에 45,000 CFA를 내고 모카행 택시를 탔습니다. 공원 입장료 15,000 CFA와 2인 가이드비 30,000 CFA를 지불하고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1,200m 지점의 진흙은 장화를 삼킬 정도로 깊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 분화구 능선에 도착했는데, 오래된 스페인 측량 기둥에 핀 검푸른 이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라보 시장에서 산 3,000 CFA짜리 땅콩 빵을 먹으며 안개 속을 날아다니는 비오코 딱새를 구경했습니다.
주의할 점: 8월 오전 10시에 출발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오후가 되자 구름이 몰려와 분화구 전망을 가렸고, 하산길은 기름칠한 듯 미끄러웠습니다. 말라보가 아닌 모카에서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다른 팁: 오직 CFA 현금만 가능하며 말라보의 ATM은 해외 카드를 삼키는 경우가 많으니 공항 환전소에서 미리 준비하세요. 30,000 CFA의 가이드비와 15,000 CFA의 입장료를 고려할 때, 비아오가 더 가기 쉬운 피코 바실레(이끼 풍경은 비슷하지만 도로가 더 좋음)보다 가치가 있을까요, 아니면 이 고생스러운 여정 끝에 만나는 고요함이 더 큰 보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