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알스트(Aalst)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곳, 바로 독일어권 지역인 오이펜(Eupen) 근처의 하이 펜스(Hautes Fagnes)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오이펜에 도착한 후,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벨기에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시그널 드 보트랑주(Signal de Botrange)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이탄 습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의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평평하고 나무 한 그루 없이 푹신푹신한 이끼로 덮여 있었죠. 제가 도착했을 때는 가시거리가 약 2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껴 있었습니다. 나무 데크 위로 내딛는 제 발걸음 소리만이 유일하게 완벽한 정적을 깨고 있었죠. 저는 벨기에와 독일의 국경을 나타내는 19세기에 세워진 특정 국경석(삼각점 표지)을 찾고 있었습니다. 새하얀 허공 속을 10분쯤 헤매다 마침내 이끼로 덮인, 글귀가 마모된 작은 돌을 발견했습니다. 축축한 나무 데크 위에 앉아 있으니 속눈썹에 안개방울이 맺혔습니다. 초봄이었지만 날씨는 얼어붙을 듯이 추웠습니다. 저는 브뤼셀에서부터 챙겨 온 보온병을 꺼내어(완전 필수품이에요!) 따뜻한 차를 천천히 마셨습니다. 아헨(Aachen)에서 온 등산객 두 명이 안개 속에서 불쑥 나타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사라졌습니다. 마치 세상의 지붕, 적어도 벨기에의 지붕 위에 올라와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경험은 깊은 고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하고 텅 빈 풍경 속에서 '국경'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의적인 것인지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죠. 단순히 지리적인 극한(가장 높은 곳, 가장 낮은 곳, 가장 최북단 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장소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지점에 도달했을 때, 영적인 이정표를 세운 듯한 기분이 드시나요, 아니면 단순히 버킷리스트에 체크 표시를 하나 한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제가 산책하는 내내 오이펜의 안개는 걷히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게 오히려 더 완벽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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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트 카니발 인형 태우기, 불씨가 빛나는 광장 산책
알스트(Aalst)에 도착하는 타이밍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풍자적이고 때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위기로 유명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축제, 알스트 카니발(2월 말~3월 초)의 월요일 저녁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축제의 열기는 뜨거웠고 분위기는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메인 광장은 거대한 인형 탈을 쓰고 얼굴을 페인팅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저는 군중을 비집고 들어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인형 화형식을 지켜보았습니다. 짚으로 속을 채운 인형이 불길에 휩싸이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에 닿았고, 강렬한 주황빛으로 타오르는 불씨가 관중들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습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민들을 찬양하는 의미를 담은 지역 가요 '부알 자네(Voil Jeanet)'를 떼창했습니다. 저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종이 고깔에 담긴 퀴베르동(벨기에를 대표하는 라즈베리 캔디, 3유로)을 사서 타오르는 장작더미 주변을 걸으며 달콤하게 베어 물었습니다. 피어오르는 연기에서는 타는 건초와 싸구려 향수 냄새가 섞여 났습니다. 거대한 딸기 옷을 입고 제 옆에 서 있던 한 중년 여성은 그 인형이 지나간 '묵은 해'나 조롱의 대상이 된 정치인을 상징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곳은 시끌벅적하고 난장판이었지만, 그만큼 더할 나위 없이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반듯하게 잘 정돈된 크리스마스 마켓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죠. 이 순간은 제게 문화 속에서 풍자가 갖는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틀을 깨고 약간의 무질서를 즐기는 축제를 찾아 나서나요, 아니면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축제를 더 선호하시나요? 그리고 관광객이 아닌 오롯이 현지인들을 위해 열리는 듯한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알스트의 타오르던 불씨는 불길이 다 사그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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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트 센터
슈퍼 8 맥주는 세 가지의 풍부한 맛과 다양한 알코올 도수로 출시되어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대표적인 맥주입니다. 꼭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