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특히 부모님 모시고 오진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뭘 모르고 캡슐호텔같은 곳에 예약한 잘못이 크기 때문에 이렇다 할 혹평은 남기지 않겠으나, 주의사항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살짝 적어놓기로 하죠.
일단 캡슐호텔은 캡바캡이라고, 숙소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옆 방과 격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옆 방에 칸막이 ( 열악한 곳은 커튼 하나로 가려놓는답니다 ) 하나 있는데 이걸 싸구려 자물쇠 하나 채워놓질 않아서 옆 방에서 쳐들어오든 도둑질을 하든 알 수가 없단 겁니다.
참 이런 걸 예상을 못 해 부모님께 죄송스럽더군요.
귀중품은 그래도 맡겨줍니다. 열쇠로 잠가놓을 수 있는 작은 상자도 있긴 하구요.
최소한 되어있을 것까지 안 되어있진 않기에, 가성비를 원한다면 나쁜 선택이 아닐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왠만해서는 돈 조금 더 얹어주고 호텔을 가지, 다시는 이런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누가 싼 방 아니랄까봐 직원 서비스부터 아주 불친절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되물을 수 있기에 망정이지, 말투 하며 자세 하며 귀찮다는 듯이 심드렁한 태도로 대충 알려준다는 것을 가족 전원이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교토에서 택시를 타봤는데, かしこまりました。같은 말은 물론이고 어느 길로 갈 건데 이렇게 하면 될까요? 라든가 이 길부터는 막힐 것 같아서 이쪽에서 걸어가시는 게 빠를 것 같다 이런 안내도 친절히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예의바른 서비스라는 걸 체감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많았어요.
기본적으로 서비스라는 건 웃으면서 손님이 부담스럽거나 미안해하지 않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처음 와서 뭔지 모르는 손님에게 "손님 죄송하지만 캡슐 호텔은 원래 이런 곳이니 양해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말했으면 이해라도 하지 "원래 이런 곳인데요" 이러면서 이상한 놈 쳐다보듯이 쳐다보질 않나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을 물어보면 어디가 이해가 안 가는지 설명이 이해가 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없고 대충대충 대답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설은 깔끔하고 샤워시설같은 곳도 잘 정비돼있긴 하더군요. 물이 찔끔찔끔 나오는 게 좀 짜증나긴 하지만.
그리고 두 번째 날 직원은 친절했습니다. 그래서 한 직원 때문에 호텔 전체를 까내리기는 좀 미안해지긴 하네요.
그래서 그냥 있었던 사실을 적었습니다. 뭐 솔직히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첫째날 직원도 할 일을 다 하긴 했네요. 대충대충 건성으로 한다는 것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