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다는 점, 무료셔틀이 있다는 점, 최근에 리노베이션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잠시 자고 갈 곳으로 이 곳을 정했습니다. 깔끔해보이는 사진을 보고 여러 후기들 다 확인하고 결정했어요.
그런데 체크인할 때 앞팀과 다르게, 체크인하는 로비가 있는 동이 아닌 다른 동(4동)의 방을 주더라구여. 그 때부터 불안했는데, 로비동과 달리 건물도 더러운 편이었고 문짝도 끼익대는 낡은 문이었습니다. 들어가보니 정말 4만원 가량의 숙박비도 아까운 더러운 방이었어요. 가구들은 다 낡아서 삐걱댔고 닦지도 않은 것 같았어요. 침대에 앉기도 싫을 정도로 꿉꿉했고, 에어컨이 너무 더러워 틀기도 싫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카운터로 가서 방이 너무 더럽고 내가 본 사진과 너무 다르다고 항의를 했고, 우리는 왜 저 쪽 동의 방을 주었느냐고 하니 제가 예약한 게 그 쪽 동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트립닷컴에서 동별로 예약을 받나요? ㅋㅋㅋ 룸타입 확인해보니 선택할 수 있던 룸타입도 한 개던데, 대체 뭐죠?!
정말 화가 나서 제가 봤던 사진을 보여주었고 이 룸으로 달라고 했더니 다른 방 키를 주었습니다. 물론 같은 동으로요. ㅡ..ㅡ 일단 가서 방 상태나 확인해보자 했더니, 그나마 가구만 사진 속 가구처럼 바뀌어있던 방이었고 역시 에어컨은 더러웠지만 그래도 첫 방보다는 훨씬 상태가 나아 그냥 잠만 자고 탈출하자 했어요. 베개에 거뭇한 때가 있었지만 너무 피곤했고 또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참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을 바꿔서 그랬겠지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수건이 없어서 ㅡ..ㅡ 갖다달라고 추가로 요청을 해야했고,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었더니 깨진 유리 물병이 밖으로 추루룩 쏟아졌어요. 네.... 물도 물이지만, 깨진 유리조각이 타일 바닥에 열어놓았던 제 캐리어 옆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아...... .... 야밤에 캐리어 짐 다 빼서 베란다 나가서 탈탈 털었어요....
너무 짜증나서 옆에 있던 다른 물병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조식 때문에 로비동을 가서 객실 문짝을 비교해보니 저희가 묵은 4동은 전혀 리노베이션이 되지 않은 동 같았어요. (아침에 보니 그 앞 동은 다 비어있고 무슨 폐호텔에 머무는 줄. ㅋㅋㅋㅋㅋ.) 대체 왜 우리가 그 방을 받아야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ㅡ..ㅡ
뭐.. 조식도 뭐.. 기계에서 나오는 커피만 먹을 만했습니다. 예약할 때 조식추가가 가격이 싸서 오! 했었는데 4천원도 아까운. ㅡ..ㅡ
체크아웃할 때 저희에게 너네 방 병이 깨져있다고 뭐라 하길래 냉장고 열었더니 깨져있었다라고 했더니, 아 그러냐고 알았다고 하고 끝이더군요. ㅋㅋ 그거때메 다쳤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1박 4만원도 아까운 숙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를 알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4만원으로 쓰레기같은 경험을 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