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처음으로 렌터카를 빌리는 거라 꽤 긴장했었어요. 씨트립 안내에 따라 번역된 국제 운전면허증과 계약서를 챙겨서 몇 사람에게 물어본 끝에 그랜드 센트럴 역에 있는 에이비스 렌터카 지점을 찾았죠. 거기 있던 젊은 직원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바로 본론으로 들어왔어요. 먼저 운전면허증을 달라고 해서 원본과 번역본 모두 건넸는데, 그는 면허증이 잘못됐다며 돌려보냈어요. 몇 마디 나눈 후 면허증을 다시 돌려받고 은행 카드를 달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만료됐다며 돌려보냈어요. 사실은 만료된 게 아니라 네트워크가 불안정했던 거였죠. 나중에 호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두 번 결제하고 나니 제대로 작동했어요. 그 직원은 제 운전면허증이 유효한지 확인하려고 여러 번 전화까지 했어요. 마침내 그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지하 주차장으로 안내해서 차를 인수했어요. 차를 점검해 준 직원은 동남아시아 사람 특유의 말투를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열정적이었고 제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줬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차 상태가 정말 훌륭했다는 거예요. 저렴한 차를 골랐으니 오래된 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 차였어요! 차 상태가 정말 최상이었죠.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길에 조심해서 운전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납했는데 고속도로 통행료로 7.8유로가 청구됐어요. 아마 실수로 1차선으로 들어갔나 봐요. 반납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러시아워 교통 체증에 걸려서 반납 장소를 몇 번이나 빙빙 돌았죠. 결국 업체에서 전화가 와서 경찰에 얘기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런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반납은 생각보다 훨씬 쉬웠어요. 담당자가 차를 몰고 와서 농담 몇 마디 나누고는 가도 된다고 했어요. 연료 게이지도 안 보고, 차 상태도 안 확인하고, 영수증도 안 달라고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