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늘어선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상쾌한 전나무 향이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마치 거인이 배열한 피아노 건반처럼 보입니다. 햇살이 바늘잎 사이로 스며들어 이끼 위에 작은 빛줄기를 드리웁니다. 자전거를 빌려 부드러운 부식토 위를 굴러가며 덤불 속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을 놀라게 합니다.
가장 마음을 달래주는 경험은 숲 속 깊은 곳에 있는 "동화 목장"입니다. 방목된 꽃사슴들이 풀밭에서 풀을 뜯고, 아침 이슬은 아직 속눈썹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의 손에 들린 당근 막대기는 두 동물을 연결하는 다정한 다리가 됩니다. 썰매가 무지개 미끄럼틀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바람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숲 전체가 기울어지고 소용돌이치며 억눌렸던 도시의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 듯합니다.